"며칠 전에 봤던 공사장 아저씨"...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18년만에 제보 '그것이 알고싶다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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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기 미제로 남은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새로운 제보자가 나타납니다.

또 시신이 발견된 공사 현장에 일했던 인부들 중에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던 단 한 사람이 사건 당일 사라진 이유가 밝혀집니다.

22일 방송되는 SBS '그것이 알고싶다'는 18년째 장기 미제로 남은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지난 2014년에 이어 다시 추적합니다.

지난 2001년 3월,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변사체가 발견됐습니다.

시메트 포대에 덮인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사장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만 16세이던 정소윤 양이었습니다.

전날 저녁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도니 후 행방이 표연했던 정양이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.

아르바이트 당시 입고 있던 교복도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착용한 채 발견되 정양은 충격적이게도 양 손목이 절단되어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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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단된 양손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고, 시신 발견 다음 날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.

그리고 발견된 정 양의 손은 손톱이 짧게 깎여있었습니다.

정양의 부모님은 "걔가 얼나나 잘못했는가 몰라도 손을 왜 자르냐고"하면서 안타까워 했습니다.

정양은 손톱 꾸미는 걸 좋아해 늘 손톱을 길게 길렀다고 합니다.

범인이 정 양의 손목을 전단한 이유는 무엇이며 손톱이 짧게 깎여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?

범인은 무엇을 감추고 싶었던 걸까요?

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습니다.

경찰은 사건 초기,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.

그러나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, 결국 이 사건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미제로 남아 있습니다.

공소시효를 1년여 앞둔 지난 2014년 12월 13일 '그것이 알고싶다'는 '사라진 손목,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'를 통해 이 사건을 알린 바 있습니다.

당시 방송을 통해 간절히 제보를 요청했던 제작진에게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.

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, 자신이 정소윤 양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목격 한 것 같다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.

몇 번의 설득 끝에 만난 제보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신이 사건 현장 부근에서 마주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.

그가 공사장 옆 가게에서 일하던 한 여성에게 마을 걸었고, 가게에서 나온 여성이 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는 것입니다.

제보자는 "며칠 전에 봤던 공사장 아저씨, 옷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계절감이 조금 안 맞네, 이 날씨에 왜 저런 옷을 입고 있었지?

가방 좀 메고 있었다 뭐 그 정도. 등산 가방 비슷한 건데"라고 증언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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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들은 사건의 범인이 공사현장이 익숙한 인물, 즉 공사장 관계자일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.

사건 강시 부검의이던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"거기를 전혀 모르는 외지의 사람이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. 적어도 거기에 와서 뭔가 한번 해본 사람"이라고 분석했습니다.

김진구 프로파일러 역시 "이 사건의 범인은 당시에 공사를 했었던 인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. 당시에 완벽하게 이 공사장 인부들에 해한 조사를 다 했느냐? 그렇지 않은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 된다"고 설명했습니다.

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어렵게 입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던 중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.

사건 당일,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씨였습니다.

수사 기록지는 그의 이름 외에는 어떤 정보도 없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.

경찰이 사건 당일 저녁 사라진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누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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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력한 범인으로 공사장 관계자를 지목한 전문가들. 그리고 조사에서 누락된 한 명의 인부. 제작진은 이름과 고향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김씨를 찾아 나섰고 끈질긴 추적 끝에 어렵사리 김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.

그는 관연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?